한약이든 양약이든 효과를 나타내려면 몸 속에서 항상 일정한 약물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. 우리가 복용하는 약이나 음식 중 대부분의 성분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, 각각의 성분에 따라 빨리 배출되거나 느리게 배출된다. 흡수된 약물의 농도가 우리 몸에서 절반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`반감기'라고 하는데, 대부분의 약은 반감기마다 복용하면 대체로 일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. 예를 들어 반감기가 6시간인 약물은 6시간마다 복용하면 대체로 항상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. 서양 약은 대개 단일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약물이 배출되는 시간에 대해 잘 연구되어 있어서 어떤 약은 하루에 세 번 복용하기도 하고 한 번만 복용하기도 한다. 그러나 한약은 수백 가지 이상의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약의 반감기를 측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.
전통적으로 한약은 1제 분량인 20첩을 지어서 아침에 한 첩, 점심에 한 첩, 저녁에는 이미 다린 두 첩을 모아 재탕한 것을 한 번, 이렇게 하루 세 번을 복용해 1제를 10일에 복용한다. 그러나 경우에 따라 위급한 질환에는 수시로 복용하도록 하기도 하고, 하루에 한 번 또는 이틀에 한 번 복용하는 약들도 있어서 이러한 경우 처방에 복용 간격을 명시해 놓고 있다.
결론적으로 한약은 하루에 두 번 또는 세 번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한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. 또 어떤 약을 복용하든지 하루 두 번 복용할 때는 12시간 간격으로, 하루 세 번 복용할 때는 8시간 간격으로 해서 시간 간격을 일정하게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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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.02.06 16:06
